오 해
체코의 깊은 산골에 어머니와
딸 마르타가 경영하는 여관이 있었다.
어머니는 이곳에서 어렸을 때 집 나간
아들을 기다리며 살고 있었다.
가난과 고독에 시달린 모녀는
어느 날부터인가 이상한 범죄에 빠져들었다.
두 사람은 돈이 많은 투숙객이 들면
수면제를 먹인 후 돈을 빼앗고는,
독약을 먹인 후 시체를 바다에 던져버렸다.
20여년이 지난 어느 날,
말쑥한 차림의 한 청년이 여관을 찾았다.
모녀는 청년에게 독약을 먹인 후 강물에 던졌다.
여인은 지갑에서 돈을 꺼내다가
피살자의 신분증을 보고 절규한다.
그는 바로 자신이 지금까지 기다려온 아들이었다.
여인은 자신도 아들을 던진 그 바다에 뛰어들고 만다.
청년은 고향을 떠난 후 크게 성공해
어머니와 여동생을 만나러 귀향하던 길이었다.
이것은 알베르 카뮈의 희곡 ‘오해’의 줄거리다.
(하나님이 없는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하겠다)
2010. 5. 15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 빌 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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