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신 마음

2007.08.24 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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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부흥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를 맞아 모든 목회자와 성도들의 한결같은 마음은 다시 한 번 이땅에 부흥이 오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흥을 이렇게 사모하는 것은 한국 교회가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 때문일 것입니다. 성도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믿음 좋은 성도들을 교회 안에서 찾아 보기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평양 부흥 100주년을 맞아 순교 정신을 회복하고 말씀과 기도가 회복되고 나아가 한국 교회가 일치 단결하여 다시 부흥을 이루어 내야 한다는 목소를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 교회가 약해진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있다면 언제부턴가 시 작된 교인들의 수평이동으로 인해서 각 교단이 분명하게 가지고 있던 믿음의 색갈이 흐려지고 두리뭉실해 졌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수평 이동한 성도들을 교회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각 교단이 가지고 있는 색갈을 드러내 는 일은 찾아 온 성도를 내 쫓는 일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느 때인가부터 교회들이 믿는 바 신앙에 대한 분명한 교리들을 가르치지 않고 보편적인 신앙의 색갈을 선택하며 선별적으로 가르치거나 생활 중심의 설교를 하개 되었습 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장로교나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교회 나아가 침례교의 색갈이 분명 하였습니다. 따라서 믿는 바 신앙에 따라 교회를 선택하였습니다. 믿는 바 신앙이 다르면 신앙생활을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도들도 어찌되었든지간에 자신이 소속된 교회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그 교단이 지닌 믿음의 색갈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것 같습니다. 색갈이 없습니다.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 침례교가 다 섞였습니다. 모두가 초교파적인 교회들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오늘 날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이 믿는 바 내용이 없습니다. 정체성이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의 한국 교회가 약해지게 된 원인 중에 하나라고 생각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한국 교회가 강하게 세워져 제2의 평양부흥을 경험하려고 한다면 교회들이 믿는 바 신앙에 따른 색갈들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성장을 기대하려면 그 이전에 믿는 바 신앙이 분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성서침례교회 또한 부흥과 성장을 경험하려면 우리가 믿는 바 신앙의 색갈을 분명히 하고 수평 이동을 통한 성장을 기대하기 보다 새로운 영혼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전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성서침례교회의 위기는 바로 수평이동해 오는 사람들을 붙잡고 싶어하는 목회자들의 마음과 함께 성장 불감증에 빠져 있는 목회자들이 우리가 믿는 바 신앙은 버리고 성장 해야 한다는 당위성만 앞세우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성장에 대한 배고픔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배고픔을 해결하기위해서 믿는 바 신앙을 버리는 것은 우리 자신을 포기하는 것과 같은 일이기 때문에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라 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목회자들마다 목회 철학이 다르고 그 사역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같아야 할 것이 있다면 우리가 믿는 바 신앙이라고 할 수 있는 교리일 것입니다.

 

10월 가을 친교회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때, 우리 모두의 소망인 부흥과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우리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우리 안에 가지고 있는 성장의 장애물들을 찾아 적극적으로 제거할 뿐만 아니라, 믿음을 같이 하는 교회들이 함께 어려운 짐을 나누어 짐으로 개 교회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이 좋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도 예부터 전한 복음으로 다시 무장하고 나아가 선포하며, 성서침례교회 를 위해서 예비된 21세기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는 친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