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이세상의 문제인가 ?
한번은 ‘런던 타임스’가 저명한 작가들에게 동일한 주제의 에세이를 부탁했다. “무엇이 이 세상의 문제인가?” 실로 문제 많은 세상에 살다보니 문젯거리가 아닌 것이 없어서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그러니 이런 질문이 간혹 필요하다. 그들 중에 ‘오소독시’와 ‘브라운 신부’ 5부작 등을 쓴 G K 체스터턴도 포함됐다. 그도 글을 써서 보냈다. 아마 그가 쓴 글은 역사상 가장 짧은 에세이이면서도 이 물음에 대한 가장 강력하고 가장 정확한 대답이리라. “나입니다.”(I am) 왜 세상이 변하지 않는가? 왜 우리 집은 이 모양인가? 왜 교회는 그대로인가? 숱한 의문이 숨기고 있는 하나의 진실은 그 모든 것이 나와 관련이 있고 질문하는 바로 내가 문제 원인의 일부이며,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나라는 사실이다. 이제 질문을 바꾸자. “문제 투성이 세상을 누가 치유할 수 있는가?” 대답은 동일하다. “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