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묵

2007.03.31 전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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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묵  / 

거친 숨소리를 내품어면서도
한마디 말도 없이
굳게 다문 입술

사람들과 만나기를 좋아하고
대화하기를 좋아하고
그렇게 좋아하더니
왜 ?
그렇게도 말이 없는 구료.

당신의 몸에 꽂힌 주사 바늘 때문이요
아니면
독한 약물 때문이요,

말을 해도 알아듣지 못하니,
말을 해도 못 들은 체 하니
말을 해도 도리어
오해만 하니
아예 하지 않으려는 것이요

당신이 그러는 동안
봄이 왔구료
이제 그 봄이 떨어지려하오
그 봄 꽃이 다 떨어지기 전에
당신의 음성이 듣고 싶소

작은 소리라도 좋고
나즈막한 소리라도 좋으니

마음으로 부르짖는 소리가 아닌
눈 짖으로 하는  소리가 아닌
손 짖으로 하는 소리가 아닌
당신의 입술로  나오는
그런 소리,
그 소리가 가 듣고 싶오

이 봄 꽃이 다 떨어지기 전에,,,

2007. 3. 말일에,,, 빌  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