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묵
거친 숨소리를 내품어면서도
한마디 말도 없이
굳게 다문 입술
사람들과 만나기를 좋아하고
대화하기를 좋아하고
그렇게 좋아하더니
왜 ?
그렇게도 말이 없는 구료.
당신의 몸에 꽂힌 주사 바늘 때문이요
아니면
독한 약물 때문이요,
말을 해도 알아듣지 못하니,
말을 해도 못 들은 체 하니
말을 해도 도리어
오해만 하니
아예 하지 않으려는 것이요
당신이 그러는 동안
봄이 왔구료
이제 그 봄이 떨어지려하오
그 봄 꽃이 다 떨어지기 전에
당신의 음성이 듣고 싶소
작은 소리라도 좋고
나즈막한 소리라도 좋으니
마음으로 부르짖는 소리가 아닌
눈 짖으로 하는 소리가 아닌
손 짖으로 하는 소리가 아닌
당신의 입술로 나오는
그런 소리,
그 소리가 가 듣고 싶오
이 봄 꽃이 다 떨어지기 전에,,,
2007. 3. 말일에,,, 빌 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