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 사는 친구 목사 교회의 창립 기념일에.
먼데 사는 친구 목사 교회의 창립기념일에,
코로나 사태로 평생 해보지 않은 집에서 영상 예배를 드리면서
먼 곳에서 예배를 인도하는 친구 목사의 예배에 참여해보니
마음 편해서인지 더 은혜가 되었네.
내 친구가 설교를 저렇게 잘하는가하고 감탄을 하면서
평생 설교자로 은퇴한 나는 어떠했을까, 생각해 봤네.
설교 중에 세월의 무게를 머리로 받았는지
머리카락이 성성하고 센 머리가 마음 짠했네.
어디다가 머리 뽑아 심느라고 저리 성성할까?
머리 나쁜 사람이 머리 쓰면 머리 빠지고
머리 좋은 사람이 머리 쓰면 머리 희어진다는데...
무슨 일을 하든지 머리 쓰기보다 마음을 쓰는 친구인 것을 내가 잘 아는데,
홍안의 소년의 티를 벗지 못한 약관의 나이에 하나님의 사명자로 부름 받아
교회 개척하느라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삶을 내가 잘 아는데,
마음은 크고, 형편은 따라 주지 못하니, 속은 오직했으랴!
그래도 현숙한 사모가 동지가 되어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었으리라.
반세기가 다가오는 교회 사역과 Christian Camp의 비젼 때문에
얼마나 노심초사 하셨는가?
먼저 마음을 다했을 테니,
마음은 다 비었을 테고,
머리카락 뽑아 어디에 심느라고 그리 성성한가?
교회 곳곳에,
피같이 여기는 맡겨진 양들에게,
그리고 캠프장에 갖다 심었는가?
눈에 보이는 것들은 자네 머리카락 뽑아 심어 자란 것들이고,
보이지 않는 무형의 결실들은 자네 마음을 쇳물처럼 부어 만들어 낸 것들이네.
수고 많으셨네!
그러나 우리만 아는 것이 있지 않는가?
우리는 평생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았고
우리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축복과 은총의 큰 비밀을...
건강하시게
좋은 날 만나세.
오랜 벗 도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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